"위험한 줄 알지만 갈 수 밖에"…日 자동차업계 中 투자 ↑
2018-08-21 17:51
신차판매 증가세 가팔라…자율주행 등 기술도 중국이 주도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중국 투자 늘리기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은 이제 일본 기업들에 마지막으로 남겨진 성장 시장"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극단적인 정책 변화나 불편한 외교관계에도 불구하고 거대 시장을 놓칠 수 없다고 회사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21일 전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닛산에게 중국은 앞으로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도요타의 중국 담당 임원인 코바야시 카즈히로 전무도 "중국은 어려운 시장이지만 점차적으로 판매를 늘리면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닛산 자동차는 20일 중국에 새로운 완성차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약 1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30%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닛산은 밝혔다.
일본 자동차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폭스바겐 역시 생산능력 및 전기자동차 개발 등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가파른 신차 판매 증가때문이다. 올해 중국의 신차판매는 3000만대에 달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예상치는 1750만대에 불과하다. 2010년대 초까지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에게 중국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지만, 지난 5년간 일본차의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무려 60%나 늘었다.
신문은 유럽은 영국의 EU 탈퇴라는 변수로 불안한 상황이며, 동남아지역은 이미 일본차의 점유율이 높은 만큼 중국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니시 히로히토 닛산 사장 겸 최고 경영자 (CEO)는 중국이 자동차 기술에서도 앞서고 있다면서 차세대 자동차 개발 및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도 중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았다. 일본 차들은 이미 중국 기술 기업들과의 밀착 행보를 보였다. 혼다는 인터넷 검색 대기업 바이두가 진행 자동 운전 프로젝트 '아폴로 계획'에 참가하고 있으며, 도요타와 닛산은 중국의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의 불편한 외교 관계는 여전히 잠재적 불안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2012년 센카쿠 열도 문제로 일본 자동차의 현지 판매가 크게 줄어든 적이 있다면서 정치적 변수는 일본 기업들의 사업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