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 덮친 터키 쇼크...주요 증시 줄줄이 하락
2018-08-13 16:04
닛케이지수 1.98% 하락...코스피 1년 3개월래 최저치
터키 리라화 급락에 매도 증가...신흥국 숨통 죄나
터키 리라화 급락에 매도 증가...신흥국 숨통 죄나
'터키 쇼크'에 대한 우려가 아시아 시장을 덮쳤다. 터키 리라화 환율 변동의 여파로 일본증시와 한국증시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터키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전쟁의 가늠쇠를 개발도상국에 돌리고 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신흥국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3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마지막 거래일 대비 1.98%(440.65포인트) 하락한 21857.43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마지막 거래일 대비 0.34%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52% 빠졌다. 코스피도 터키발 리스크에 마지막 거래일 대비 1.50%(34.34포인트) 하락하면서 1년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주가지수가 1% 이상 하락한 데는 터키 쇼크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터키 통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면 투자자 불안 심리가 급격히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는 달러당 6.84리라로 역대 최고 수준의 환율을 보였다.
GSP가 적용되는 국가는 모두 121개국으로 상위 10개국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터키, 필리핀, 브라질 등 신흥국으로 분류된 국가가 다수 포함돼 있어 결과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 전체 수입량 가운데 GSP를 통해 특혜 관세를 받는 제품은 1% 미만이다. 다만 특혜관세 혜택을 받는 국가들 입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인 만큼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 정부는 GSP 혜택을 받는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시장접근' 여부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다"며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무역전쟁을 벌여오던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대상을 빈국에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