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24언더파’라니…김세영, 54홀 최저타 타이 찍고 ‘7승 눈앞’

2018-07-08 12:05
LPGA 투어 54홀·72홀 최저타 타이기록 "소렌스탐과 나란히 불려 영광"

[LPGA 투어 54홀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운 김세영의 퍼팅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대 54홀 최저타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압도적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개인 통산 7승을 눈앞에 뒀다. 2위와는 무려 8타 차다.

김세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리크(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손베리 크리크 LPGA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적어내 8언더파 64타를 쳤다.

2라운드에서 선두(16언더파 128타)로 올라선 김세영은 이날만 8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24언더파 192타로 단독 2위 양희영(16언더파 200타)을 8타 차로 따돌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김세영이 작성한 1~3라운드 ‘24언더파 192타’ 성적은 지난 2003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 클래식에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LPGA 투어 역대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사실상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유력해진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김세영은 지난해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우승 이후 1년 2개월 만에 통산 7승을 눈앞에 뒀고, 최종라운드 성적에 따라 17년 만의 역대 72홀 최저타 신기록 작성도 가능하다.

LPGA 투어 72홀 최저타 기록은 2001년 3월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소렌스탐이 작성한 27언더파 261타다. 이후 2년 전인 2016년 김세영도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7언더파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세영은 대회 마지막 날 4타를 더 줄이면 자신의 기록을 넘어 투어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

김세영은 “소렌스탐을 TV에서 보며 LPGA 투어에서 함께 뛰어보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며 “그와 나란히 이름이 불려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세영은 압도적인 선두 자리에 대해 “리더보드를 보면 (순위를) 자꾸 생각을 하게 돼 도움이 되지 않아 보지 않는 게 낫다”면서 “오늘도 내 경기에만 집중했고, 1라운드와 달라진 건 크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세영은 전반 9개 홀에서 깔끔하게 3타를 줄였다. 3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은 뒤 9번 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에는 버디 행진을 벌이며 단숨에 5타를 줄였다. 11번 홀(파4)에서 벙커샷을 홀 옆에 떨어뜨려 버디를 잡은 뒤 13~16번 홀에서 4개 홀 연속 버디를 솎아냈다. 김세영은 남은 두 홀을 파로 막아내며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단독 2위에 오른 양희영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으나 김세영과 크게 벌어져 마지막 날 대추격전을 펼쳐야 할 상황이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이날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전인지, 허미정, 최운정 등이 13언더파 공동 11위, ‘슈퍼 루키’ 고진영이 12언더파 공동 20위에 자리해 ‘톱10’ 진입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