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갑오징어 초기먹이 규명 성공

2018-06-26 11:00
인공 종자생산 최대 난제 해결…양식가능성 열어

[사진=아주경제DB]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갑오징어 종자 생산 최대 걸림돌이었던 부화 직후 어린 갑오징어 초기먹이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향후 갑오징어 양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갑오징어는 등면에 석회 성분의 단단한 갑(甲)을 가지고 있는 오징어다. 쫄깃한 식감과 함께 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갑오징어는 현재 주로 남·서해안에서 어획되지만, 예전에는 동해안에서도 어획돼 마리당 2만원 이상으로 거래되는 고급 품종이었다.

그러나 연안환경 변화와 남획으로 인해 갑오징어 어획량은 1983년 5만9487t에서 지난해 4870톤으로 급속히 감소됐다. 각 지자체에서 갑오징어 자원 회복을 위한 인공종자 생산연구를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간 초기먹이를 규명하지 못해 부화 후 10일 내외로 방류를 해야만 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 10월부터 오징어류 인공종자 생산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해 왔다. 올해부터는 해당 연구 일환으로 살오징어와 갑오징어를 대상으로 초기 생활사와 종자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양식화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갑오징어 인공종자 생산을 위해 4월과 5월에 각각 전남 강진과 경남 통영에서 연구를 위한 어미 40개체를 확보했다.

이후 갑오징어 산란 습성을 고려해 통발 그물을 설치한 뒤 3500개 알을 확보했고 산란 후 40일만에 부화를 시작해 1200마리가 부화(부화율 40.0%)한 것을 확인했다.

부화 이후 연구진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먹이가 없어 다양한 먹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10㎜ 이상 크기의 알테미아 성체 공급이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알테미아는 동물플랑크톤으로 어류 등 인공종자 생산 시 먹이로 사용 중이다.

부화 직후 크기가 약 10mm(전장)였던 어린 갑오징어는 알테미아 성체를 먹이로 섭취한 이후(산란 후 70일, 부화 후 30일) 약 15mm 내외 크기로 성장해 양식용 종자로 사용하기에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로 갑오징어 양식 가능성을 높여 국내 갑오징어 자원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살오징어 인공 종자생산을 위한 연구는 산란기인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해 세계 최초로 살오징어 인공 종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