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소비·정부지출 확대로 올해 경제성장률 3.0% 전망"
2018-06-25 15:15
"올해 수출 6.0% 증가…하반기 반도체 수출 증가세 둔화"
산업연구원은 25일 '2018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의 전망은 한국은행과 정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성장률 전망인 3.0%와 같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9%,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의 2.8%보다는 높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수출이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와 수출단가의 안정적 상승으로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증가 폭은 상반기나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 IT 경기 호조에 따른 글로벌 수요 확대로 12대 주력산업 중 조선, 철강, 가전, 정보통신기기를 제외한 8개 산업에서 수출 증가세를 예상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경쟁 심화, 해외 생산 확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연간 수출 증가율을 작년(15.6%)보다 낮은 약 6.0%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는 글로벌 수급 불균형이 지속하면서 하반기에도 15.9% 수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이는 상반기 42.5%보다 크게 둔화한 것이다.
조선도 2016년 수주절벽의 영향이 이어져 하반기 수출이 55.5% 감소할 전망이다.
수입은 에너지 자원의 수입 증가세 둔화 등에 따라 연간 9.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무역흑자 규모는 작년 982억 달러보다 감소한 884억 달러로 추산했다.
소비는 가계부채 부담과 높은 청년실업률 등 구조적 문제가 있지만,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지급 등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전년보다 높은 2.9%를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작년 투자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면서 3.8%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주택건설과 토목건설의 동시 부진에 따라 0.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통화 긴축과 신흥권의 경기 불안, 주요국과의 통상마찰 심화 등이, 국내적으로는 고용 여건 개선 여부와 제조업 경기 부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등이 경제성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또 정책효과와 생산여건 변화 등이 제조업 성장의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득 증대와 소비심리 개선으로 의류, 가전, 정보통신기기 등 소비재의 내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자동차와 조선, 일반기계, 섬유 등은 임금 상승이 예상된다고 봤다.
국제유가는 하반기 일부 하방 요인으로 추가 상승 폭이 제한되면서 연평균 배럴당 약 7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국가 간 통상마찰 심화 우려 등이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상반기 대비 소폭 상승, 연평균 1070원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