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허용회 강사 "게으름이란 미루고 싶지 않은 일을 의도적으로 미뤄버리는 것"
2018-06-08 15:26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게으름을 얼마나 피우시나요? 아침에 눈을 뜨기 전부터 “1분만 더 잘래”라며 게으름을 피우지는 않으시나요? 이번 인터뷰는 여러분의 게으름의 원인을 알려줄 게으름 심리학의 허용회 강사의 인터뷰입니다.
Q. 허용회 강사가 생각하는 게으름이란 무엇인가요?
A, 사실 무언가를 미루는 모든 경우에 게으름이 모두 성립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게으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미루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의도적으로 어떤 것을 미뤄버리는 것. 이런 것이 제가 다루고자 하는 ‘게으름’과 가깝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Q. 심리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일단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게으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달라요.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은, 저 자신을 더 잘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사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대학교 들어갔을 때까지도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웃음)
제 원래 전공은 국어 국문학인데 대학교 2학년 때 두 번째 전공을 선택해야 되는 시점에 두 번째 전공을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심리학이 눈에 들어왔어요. 심리학 그 자체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었기보다는, 내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를 알아야 그래야 앞으로 뭘 할지 결정을 할 수 있으니 그런 걸 알아보기 위해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일종의 수단으로서 심리학을 선택을 했던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심리학 공부를 하다보니까 심리학이 제게 너무 잘 맞아고 재미있어서 계속 심리학 공부를 하게 되었죠.
‘게으름’이라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솔직한 이야기를 드리자면, 사실 원래는 관심이 없었어요. 저는 대학원에서 기초심리학 공부를 했었고 제가 공부 해왔던 내용들을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 대중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별로 호응이 없는 거예요. 제가 배웠던 것이 응용심리학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그때, 실용적이고 대중이 좋아할만한 도움도 좀 되고 유용할 수 있고 재미있어 할 그런 주제가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생각하게 된 게 ‘게으름’이에요. 물론 실용적인 주제들은 상당히 많죠. ‘동기부여’라든가, ‘힐링’이라든가, ‘마케팅’이라든가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을 텐데 그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 왜 하필 게으름인가? 를 생각해 보자면요.
저야말로 살면서 게으름 때문에 많이 힘들었더라고요. 저도 게으름 때문에 너무 하기 싫어서 학습지를 두 달 세 달 미뤘던 때가 있었어요. 매주 선생님이 주실 때마다 안 했어요. 하기 싫어서 미루고, 또 혼나고, 학습지를 숨기기도 하고 별 짓을 다 했어요. 거짓말도 하고, 태워버리기도 하고.
사실 중학교 쯤 올라갔을 때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만 했죠. 대학이라는 곳을 가야하고, 정신 차려야 되니까. 그런데 너무 게을러서 하기 싫은 거예요. 하지만, 안 할 수도 없으니 저는 항상 학기 내내 놀다가 벼락치기를 했죠. 사실 많은 분들이 그러시지 않을까 싶지만 저도 벼락치기를 안 했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심지어 대학에 가서도 계속 벼락치기를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대학원에 가서 심리학에 대해 깊이 공부할 때 관심을 가졌던 주제 중 하나였어요. ‘인간은 왜 이렇게 게으름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나는 왜 게으름을 벗어날 수 없는가?’. 그런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었고, 게으름에 대한 논문도 많이 보게 됐어요. 그래서 게으름에 대해서 본격적인 강연도 한번 해보고, 책을 내보면 어떨까 싶어서 게으름을 선택하게 되었던 거죠.
Q. 게으름의 주요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게으름’이라고 하는 현상에는 굉장히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현상적으로는 동일한 게으름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게으름이 만들어진 원인은 제각각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구분을 하는데, 첫 번째는 ‘과제 특성’ 입니다.
예를 들면 충분히 게으름을 안 부릴 수 있는데, 과제를 어떻게 적절히 다뤄야 될지 몰라서 직장에서의 업무건 학교에서의 과제건 어떻게 스케줄을 관리하고 어떻게 일의 단위를 나눌 것이며 보상은 어떻게 적절히 줄 것이며 이런 계획적인 부분에서 본능적인 훈련이 없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게으름이죠.
두 번째는 ‘심리적인 이유’라고 해서 개인 내적으로, 개인의 심리적인 이유 때문에 게으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대표적으로는 제가 책에서도 언급을 했던 것이지만, 실패하는 게 겁나서 일 자체를 시작을 안 해버리는 거죠. 아니면 잘 해야 한다는 완벽에 대한 집착이나, 본인을 못 믿어서 ‘내 능력으로는 이걸 잘 못 할 거야’ 하니까 자꾸 피하는 거죠.
혹은 그 반대로 나를 너무 믿어서 ‘이 정도 일이야 내가 봤을 때는 한 하루면 할 거 같은데’ 라고 착각을 하는데 사실 이게 2주, 3주 걸려야만 할 수 있는 일이었던 거죠. 그러다가 결과적으로 마감시간을 못 지키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것도 저는 일종의 게으름이라고 봤어요.
A. ‘게으름’이라고 하는 현상에는 굉장히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현상적으로는 동일한 게으름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게으름이 만들어진 원인은 제각각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구분을 하는데, 첫 번째는 ‘과제 특성’ 입니다.
예를 들면 충분히 게으름을 안 부릴 수 있는데, 과제를 어떻게 적절히 다뤄야 될지 몰라서 직장에서의 업무건 학교에서의 과제건 어떻게 스케줄을 관리하고 어떻게 일의 단위를 나눌 것이며 보상은 어떻게 적절히 줄 것이며 이런 계획적인 부분에서 본능적인 훈련이 없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게으름이죠.
두 번째는 ‘심리적인 이유’라고 해서 개인 내적으로, 개인의 심리적인 이유 때문에 게으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대표적으로는 제가 책에서도 언급을 했던 것이지만, 실패하는 게 겁나서 일 자체를 시작을 안 해버리는 거죠. 아니면 잘 해야 한다는 완벽에 대한 집착이나, 본인을 못 믿어서 ‘내 능력으로는 이걸 잘 못 할 거야’ 하니까 자꾸 피하는 거죠.
혹은 그 반대로 나를 너무 믿어서 ‘이 정도 일이야 내가 봤을 때는 한 하루면 할 거 같은데’ 라고 착각을 하는데 사실 이게 2주, 3주 걸려야만 할 수 있는 일이었던 거죠. 그러다가 결과적으로 마감시간을 못 지키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것도 저는 일종의 게으름이라고 봤어요.
마지막 세 번째가 ‘환경적인 요인’이에요. 아무리 개개인이 열심히 한다고 해도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게으름을 막기가 쉽지 않거든요. 나는 시험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어요. 그런데 친구한테 전화가 와요. “야 뭐해? 놀자” 이러면 또 공부 못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주변 환경을 게으름을 멀리하고 열심히 하는 환경을 갖출 것이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과제 특성’, ‘심리적인 이유’, ‘환경적인 요인’ 이 세 가지가 주요 원인이라고 봅니다.
Q. 게으름 심리학에 대한 강연을 하시면서 허용회 강사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으시나요?
A, 엄청나게 많이 피우죠. 사실 지금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저는 제가 게으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일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고 되게 열심히 살아요. 그런데 항상 저는 제 자신이 게으르다고 채찍질 할 때가 많았거든요.
이 착각이 어디서 왔는가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보통 흔히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한 사람’을 떠올리면, 책상에 앉아서 책을 펴고 공부를 하고 있다든지 아니면 계속 뭔가 일을 하고 있다든지 뭔가 이렇게 활동적인 것을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일이라고 하는 게 항상 이렇게 동작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머리만 가지고 일을 할 때도 있거든요.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떤 글을 써야 된다’,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 된다’ 그랬을 때 일의 개요를 짜잖아요. 그런 걸 할 때 항상 종이를 대고 짜는 건 아니거든요. 우리가 차타고 이동할 때라든가, 아니면 자기 전 에라든가, 아침에 씻으면서라든가 그런 시간들 동안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 것도 사실 다 일이거든요.
그런데 머리로 일하는 것을 일이라고 치지 않는 거예요 눈에 보이지가 않으니까 겉으로 내 행동만 봤을 때는 뭔가 한 게 없어 보이기 때문에 게으름 피운다고 착각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요즘은 이렇게 얘기를 하죠. ‘게으른 게 아니라 머리로 일하는 거다!’
Q. 허용회 강사는 게으름으로 인해 무엇을 가장 크게 잃었었나요?
A. 사실 요즘 같은 경우는 제가 너무 열심히 살기 때문에 괜찮은데 과거에 잃어버린 게 너무 많죠. 어린 시절 그리고 학창시절을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지는 않았을까.
사실 저는 게으른 와중에서도 어렸을 때부터 책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 내성적이고, 적극적으로 친구들을 사귀지도 못했던 제게 책이 되게 좋은 친구였거든요.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책을 읽고 나니까 나중에 시간 지나고 나서 그때 책을 읽었던 기억과 그때 얻었던 지식들이 내가 살아가고, 일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양분이 돼요.
이 정도 읽고도 그렇게 도움이 됐는데, 하물며 어렸을 때 게으름을 덜 피우고 책을 조금 더 봤더라면 조금만 경험을 다채롭게 더 많이 해봤더라면 훨씬 더 뭔가 지적으로 풍족하고 생각도 많았을 것이고 더 잘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좀 아쉽죠.
Q. 허용회 강사의 어린 시절은 어떠한 어린이 였나요?
A. 저는 ‘사고 안치는 학생’이라고 요약을 하고 싶어요. 저는 굉장히 착했고요. 기본적으로 내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선생님 말씀, 부모님 말씀을 되게 잘 들었어요. 또, 게으름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부모님을 만족 시켜드려야 한다는 생각, 선생님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억지로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었고, 나름 성적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저는 저만의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색다른 발상이나 통찰력이 없는 줄 알았어요. 그냥 대학가서도 똑같이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취업준비하고 일반 취직을 해서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줄 알았어요.
그런데 대학에 와서 비로소 학창시절로부터 해방이 되고 내 공부를 하면서 내걸 찾아 나서고 바깥 경험을 해보다 보니까 느꼈어요. ‘내 안에 잠자고 있었던 그런 게 있구나.’ ‘내가 진짜 해보고 싶고, 뭔가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정말 좋아하고, 남들이 뭐라 해도 꿋꿋하게 걷고 싶은 뭔가 그런 게 있구나, 나한테도.’ 라는 걸요. 그래서 대학원을 갔고, 취업하라는 주위의 이야기들도 다 뿌리치고 밖에 나와서 혼자서 일을 하고 있죠.
이번 인터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많은 공감이 되지는 않으셨나요? 저 역시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며 많은 공감이 되었고 게으름을 고쳐보려고 노력하는 중인데요. 이번 인터뷰가 여러분의 게으름을 극복하는 활력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배지은
기사작성/수정: 김호이/ 김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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