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아오르는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전
2018-05-30 06:01
펀드온라인코리아가 1년 만에 다시 새로운 대주주 찾기에 나섰다. 인수 직전까지 갔던 데일리금융그룹이 재무 건전성 문제로 발을 뺀 데 따른 것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펀드온라인코리아는 현재 3~4개 기업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은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상 매각가는 200억원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애초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데일리금융그룹을 선정했었다. 하지만 데일리금융그룹 대주주인 옐로모바일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바람에 무산됐다.
현재 거론되는 새로운 인수 후보에는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와 펀드평가사 KG제로인도 있다. 핀테크 업체도 다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측은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왔기 때문에 곧 새로운 대주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2017년 순손실은 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반대로 수수료 수익은 22억원으로, 1년 만에 44%가량 늘었다.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펀드 쇼핑몰인 펀드슈퍼마켓을 찾는 투자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 수는 올해 들어 11만2000명에서 12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기존 주주가 워낙 많아 새 대주주 찾기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2013년 40여개 자산운용사와 유관기관에서 자본금 380억원을 출자해 만든 곳이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모두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인수에 실패한 데일리금융그룹이 여전히 주주로 있는 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데일리금융그룹과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