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서 북미 정상회담 실무 접촉 나선 '성김' 누구?

2018-05-28 10:18
"서울 출생·2005년 6자 회담서 최선희와 인연"

[사진=EPA 연합뉴스]


6·12 북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 미국 측 대표로 나선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관료팀이 27일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WP는 실무 접촉을 파악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 북핵 협상 담당자이자 주한 미국대사였던 성김 대사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기 위해 북한으로 향했다"라고 전했다. 

서울 출신인 성김 대사는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서울에 살았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주한 미 대사관에서 정무참사관을 지낸 그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미 국무부 한국과장에 이어 2011년 주한미국대사로 임명돼 3년간 활동했다. 한미 수교 이래 첫 한국계 주한 미국 대사다. 

이후 2014년 10월 북한 핵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성김 대사는 지난 2016년 11월 주필리핀 미국 대사로 부임하며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주요 동맹국 대사를 두 차례 맡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성김 대사가 북한 비핵화 협상을 이끌게 된 건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게 결정적 사유로 보인다. 이때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인연이 생겼다. 성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은 2005년 6자회담에서 각국 대표단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WP는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최 부상을 만나기 위해 방북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