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IPO 대기기업 "900→287개로…확 줄었다"
2018-05-23 06:10
IPO 심사 강화되며 '중도포기' 기업 급증
IPO 심사대기에만 최소 2~3년…일부 해외증시 상장 눈돌리기도
IPO 심사대기에만 최소 2~3년…일부 해외증시 상장 눈돌리기도
중국 기업공개(IPO) 심사를 대기하는 기업 수가 올 들어 확연히 줄었다.
약 2년 전까지만 해도 900개에 육박했던 IPO 심사 대기기업이 3분의 1 넘게 줄었다고 현지 일간지 베이징청년보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IPO 심사를 대기 중인 기업은 모두 287곳에 불과하다.
신문은 최근 들어 당국의 IPO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일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알아서 IPO 심사를 받기 전 '중도포기'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권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IPO 심사 문턱을 대폭 높였다. 과거 실적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했던 것에서 벗어나 관리시스템, 경영능력, 지속발전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잣대로 기업을 마치 ‘현미경’ 보듯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부실기업을 솎아내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리스크를 미리 예방하자는 차원에서다.
중국의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한두 달내 IPO 심사 대기 기업수가 100~200개로 더 줄어들 것"이라며 "이로써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서도 IPO 심사 평균 대기 시간이 국제적 통용 수준인 3~6개월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중국 본토 주식시장 IPO는 워낙 대기시간이 길어 기업들의 불만도 빗발쳤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아예 홍콩이나 뉴욕 등 해외 증시 상장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당국은 올 들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본토 증시에 적극 유치하기 위한 IPO ‘전용채널(綠色通道)'을 만들기도 했다. 이 채널을 이용하면 유니콘기업들은 IPO 신청에서부터 심사까지 한달 만에 끝마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