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노무현 비하' 논란 강사 "오해 일으켜 죄송…정치적 의도 전혀 없어"

2018-05-11 15:18
A씨 "특정 사이트에서 나쁜 의도로 합성했다는 사실 뒤늦게 알게 돼…학생들에게 가장 미안해"

[사진=페이스북 캡처]


경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수업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을 강의 자료로 이용한 시간강사 A씨가 11일 "저의 짧은 생각으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씨는 이날 오후 '경북대 대신 말해드려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댓글을 통해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이러한 결과를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A씨는 "수업 준비를 위해 고래 사진을 찾던 중 노 전 대통령의 '고래는 근면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는 말씀이 있어 별 뜻 없이 문제의 사진을 사용했다"며 "특정 사이트에서 나쁜 의도로 합성했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돼 저도 너무 놀랐고 당황스러웠다"고 해명했다.

경북대 측은 "(댓글을 쓴 이가) 해당 수업을 진행한 강사가 맞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강사 본인이 올린 내용 그대로"라면서 "나머지 사실관계를 조사한 이후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북대 대신 말해드려요' 페이스북 페이지에 "식영과 수업을 듣는 중 고래회충에 대해서 설명하는 피피티 사진 자료로 아래와 같은 사진이 사용됐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문제의 사진은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고래가 합성된 모습을 담고 있다. 페이스북 게시글 작성자는 "학생들이 수업 듣는 중에 헛웃음을 짓는데도 해당 교수는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설명을 쭉 이어갔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