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사실상 중국사업 정리…화둥법인 상하이 점포 50개 추가 매각

2018-05-11 15:48
지난달 베이징 점포 이어 상하이 지역도 매각…10여개 점포만 남아

[사진=롯데마트 제공 ]


롯데마트가 중국 베이징 점포 매각에 이어 상하이 지역 점포도 처분했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사실상 중국사업을 거의 정리했다. 남은 점포는 10여개에 불과하다.

11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롯데마트 중국 화둥법인 점포 50여 개를 중국 유통기업인 '리췬(利群)그룹'에 매각하는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2800~2900억원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점포는 상하이와 장쑤성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에는 74개 롯데마트 점포가 있으나 20여 개는 리췬 측에서 인수를 원치 않아서 정리·폐점될 것으로 전해졌다.

리췬그룹은 산둥성 칭다오에서 1933년 설립된 유통전문회사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약 1조7800억원이다.

지난달 베이징 점퐁포에 이어 이달 상하이 지역 점포를 매각함하면서 중국에 남은 롯데마트는 화중과 둥베이 법인에 소속된 14개 점포 뿐이다.

롯데그룹은 2007년 중국 마트 사업에 진출했으나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11년 만에 사업을 접고 철수하게 됐다. 당시 보복으로 인해 99곳에 달하는 현지 점포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되고 나머지 점포의 매출도 80% 이상 급감했다. 사드 보복으로 롯데마트가 지금까지 입은 매출 피해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출구전략을 꺼내든 롯데마트는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추진, 올해 상반기에 중국 내 사업 철수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