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국제유가 불확실성에 美국채금리 3%대 재진입...요동치는 글로벌 경제
2018-05-10 11:41
美정부, 내주 초 이란 제재 재개 표명...국제유가 급등
WTI, 3년 5개월 만에 71달러대 진입...브렌트유는 80달러 코앞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 美국채금리도 3%대 재진입
WTI, 3년 5개월 만에 71달러대 진입...브렌트유는 80달러 코앞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 美국채금리도 3%대 재진입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초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글로벌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약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유가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도 다시 3%대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금융 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배럴당 2.08달러(3.0%) 상승하면서 71달러대에 진입했다. 2014년 11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37달러(3.17%) 상승한 77.22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 원유 거래의 지표가 되는 WTI 선물 가격이 급등한 것은 미국 정부가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화한 뒤 조만간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 수출이 감소하면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글로벌 에너지정보업체 S&P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재개될 경우 이란의 하루 산유량 중 약 20만 배럴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할 여력이 있다고 표명하면서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공격 등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국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상승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3%대에 재진입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대비 0.038%p 높은 3.0061%를 넘어섰다. 지난달 약 4년여 만에 3%를 돌파했다가 2%대로 하락한 뒤 다시 반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