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스페셜-임시정부의 맏며느리 수당 정정화③] 조선 독립운동 팔걷고 도운 푸른눈의 형제, 조지 쇼

2018-03-28 10:32

조지 쇼와 일본인 아내, 그의 자녀들 [사진=임시정부 기념사업회 제공]



영국 국적의 아일랜드인, 조지 루이스 쇼. 아일랜드는 영국의 식민지. 배달겨레만큼이나 슬픈 역사를 간직한 민족 출신인 쇼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독립운동을 도왔다.
그가 경영하던 이륭양행(怡隆洋行)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여객 겸용 화물선을 여러 척 소유한 영국계 해운재벌 태고윤선공사(太古輪船公司)의 안동대리점을 겸하고 있었다. <백범일지>에 따르면, 백범이 1919년 봄 동지 15명과 함께 상해로 망명할 때도 이륭양행의 선편을 이용했다.
쇼는 항일무장투쟁에도 적극 가담했다. 님 웨일스의 <아리랑>에는 쇼가 의열단을 돕기 위해 폭탄 2백 개를 자신의 배로 한국에 들여오는 장면이 실려 있다. 쇼는 뱃삯도 받지 않고 의열단 단원들을 태워주었으며, 단원들은 위험한 순간마다 그의 안동 집으로 피신했다.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은, 쇼우가 ‘일본인을 거의 영국인만큼이나 미워했다’고 증언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부인은 일본여성이었다.
결국 쇼는 왜경에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된다. 내란죄로 기소된 그는 영국정부의 항의로 석방되었고, 임시정부는 그에게 공로훈장을 수여했다. 쇼는 이 공로훈장을 평생 목에 걸고 다녔다. 1963년, 대한민국 정부는 그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고, 2012년 후손을 찾아 전달했다.

김자동, <임시정부의 품 안에서>, 푸른역사,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