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만난적도 성추행한 적도 없다" 강력 부인…서울시장 출마 유지
2018-03-12 11:54
"프레시안,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으로 정치생명 끊으려해"
기자지망생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사진자료를 증거로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봉주 전 의원은 12일 "프레시안 기사에 등장하는 A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기자 지망생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의사 역시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17쪽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프레시안과 A씨의 주장을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규정하며 정면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이 지난 7일 자신이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1시간 30분 전 의도적으로 A씨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못 하게 하고 정치생명을 끊어놓으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거듭 "A씨를 2011년 12월 23일이건 12월 24이건 간에 A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다"며 범죄 자체를 부인했다. 자신은 23일 오후 2시 30분께 홍대 인근에서 명진 스님을 만났고 이 만남은 오후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면서 오후 3시 54분에 명진 스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24일에도 '나는 꼼수다' 멤버들 및 보좌진, 일부 지지자들과 함께 경기도 마석에 위치한 고 문익환 목사님 묘소에 참배했다고 설명했다. 지지자들과 함께 약 1시간 동안 술을 마셨고 식사 이후 서울 광진구의 W 호텔에서 부인과 함께 커피를 마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이 기사를 3차례 변경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 믿기 어렵다"고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날짜 변경(12월 23일→크리스마스이브→12월 23일) △사건 장소 변경(호텔 룸→로비 있는 레스토랑, 룸 있는 식당→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 안에 있는 룸) △성추행 내용(안더니 갑자기 키스하려고 얼굴을 제 앞으로 들이밀었다→입을 맞추었다→급하게 다가와 껴안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등 프레시안 기사 내용을 언급하며 결백함을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백이 확실한데도 지난 7일 돌연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선 "7년 전 그 당시 대법원 판결이 나 감옥으로 가는 것이 결전된 다음 큰 충격으로 큰 이벤트 말고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을 주지 않고 (기자가) 닦달하듯이 제게 물어봐서 사실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복당 문제와 관련해선 "제가 충분한 소명을 했기 때문에 당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에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 그는 "프레시안의 무책임한 허위보도로 정치적 생명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A씨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선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수차례 강조해서 말해왔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모르나 프레시안에 나온 거의 모든 내용이 허위기 때문에 저는 A씨가 아니라 프레시안 보도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