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일본도 가상화폐 카드 결제 금지..."투자 과열 우려"
2018-02-15 20:38
日가상화폐 거래소 '자이프', 9일부터 가상화폐 카드 결제 금지
투자 과열 양상 속 가격 하락시 채무 불이행 우려 반영
투자 과열 양상 속 가격 하락시 채무 불이행 우려 반영
미국 주요 금융기업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카드 결제를 금지한 데 이어 일본에서도 신용카드로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없게 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가상화폐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박 투기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한 제한 조치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 시가 운영하는 일본의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자이프(Zaif)는 지난 9일부터 신용카드를 이용한 가상화폐 결제를 중지 조치했다. 빚을 내서라도 가상화폐에 투자하려는 요구가 늘어나는 등 투자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이하 JP모건)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 은행들도 개인 및 기업에 발급한 자사 신용카드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구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의 지난 2일 보도했다.
가상화폐 관련 범죄가 진화함에 따라 소비자 보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정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드 도난 등 범죄에 연루됐을 경우 가상화폐 매매로 인한 이용자의 피해 구제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가상화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이른바 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의 경우에도 고액의 자금을 모은 뒤 자취를 감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미 증권 거래위원회(SEC)가 본격적인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