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선명탐정3' 김지원 "매 작품, 매 순간이 오디션…대중이 보고있다"

2018-02-13 00:01

영화 '조선명탐정3'에서 월영 역을 맡은 배우 김지원[사진=쇼박스 제공]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관객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2011년 영화 ‘로맨틱 헤븐’으로 데뷔한 배우 김지원(26) 역시 마찬가지. 그는 그해 개봉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을 시작으로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에 이르기까지. 여느 관객들처럼 ‘조선명탐정’ 시리즈와 8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왔다.

때문에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은 김지원에게 의미가 깊은 작품일 수밖에. 명탐정 김민(김명민 분)과 서필(오달수 분)의 코믹 수사극을 보며 자란 김지원에게 ‘새로운 여주인공’ 롤이 맡겨진 것이다.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김명민 분)과 서필(오달수 분),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 속, 김지원은 묘령의 여인 월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명탐정’ 시리즈의 팬이었다”는 김지원은 누구보다 작품의 톤앤매너, 자신의 맡은 바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가진 김지원의 일문일답이다.

영화 '조선명탐정3'에서 월영 역을 맡은 배우 김지원[사진=쇼박스 제공]


‘조선명탐정’의 팬이라고 밝혀왔는데, 합류하게 된 소감은 어땠나?
- 제가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정말 좋아했다. 영화를 보면서 남일 마냥 ‘재밌다’고만 했는데 이번 작품에 함께 하게 됐다. 부모님도 놀라시고, 재밌어하셨다. 촬영하면서도 얼떨떨했다.

월영 캐릭터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다
-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더 욕심이 났었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감독님과 (캐릭터를) 맞춰가려고 노력했었다.

김석윤 감독에 대한 신뢰감이 상당한 것 같다
- 무조건 믿었다. 하하하. 김석윤 감독님이 결단력이 있으셔서 고민거리를 주지 않으셨다. 명확하게 답변을 주셨고, 컴팩트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현장에서 ‘어깨가 식기 전에 들어간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연기도 딱 그랬다. 감정이 식기 전에 바로바로 슛에 들어갈 수 있도록 편하게 대해주셨다. 대기도 오래 안 했고. 카메라가 한꺼번에 3~4대가 돌아가고 그런 게 쉽지가 않은데 가능하도록 만든 스태프들의 팀워크에 놀라기도 했다.

김명민 말로는 “여배우를 거의 공주마마 모시듯 한다”던데
-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그뿐만 아니라 동선 등 뭐든 불편하지 않도록 해주셨다. 저뿐만 아니라 현장 분위기 자체가 서로서로 도와주는 분위기였다.

영화 '조선명탐정3'에서 월영 역을 맡은 배우 김지원[사진=쇼박스 제공]


8년간 함께 해온 배우·스태프인 만큼 김지원 역시 그 안에 섞이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 제가 노력할 틈이 없었다.​ 첫 리딩날, 대선배들 앞에서 대본을 읽어야 하는데 손이 막 떨리더라. 그런데 김명민, 오달수 선배님은 이미 ‘웰컴’할 준비를 하셔서 제가 노력할 틈 없이 사랑을 받았다. 같이 식사하면서도 ‘우리는 무조건 지원이, 민기, 범이가 재밌게 촬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라고 해주셨는데 그걸 현장에서 많이 체감했던 것 같다.

이민기, 김범과의 호흡은 어땠나?
- (이)민기 오빠는 사극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저도 마찬가지라서 서로 긴장과 설렘을 많이 나눈 것 같다. 거기다 한복이 어찌나 잘 어울리시는지. ‘너무 멋있다. 제대로 한복 차려입고 갓 쓰면 멋있을 것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었다. (김)범이 오빠는 사극 경험이 있더라. 잘 모르는 부분은 김명민, 오달수 선배님께도 물어봤지만, 범이 오빠에게도 또래로서 많이 물어보곤 했었다. 현장에서 감정을 나누기도 하고 교류와 공감을 주고받았다. 일단 두 분의 비주얼이 굿이기 때문에…. 비주얼을 보며 감탄을 많이 했다. 보는 분들의 눈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 '조선명탐정3'에서 월영 역을 맡은 배우 김지원[사진=쇼박스 제공]


이번 작품으로 배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촬영 날, 선배님들이 일찍 나와 동선을 짜는데 현장과 사람 자체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였다. 김명민 선배는 현장 스태프들 이름을 다 외우고 계시더라. 오달수 선배님은 항상 따듯하셔서 스태프들이 너무 좋아하곤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가까운 사람부터 잘 챙기면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겠구나, 그런 부분을 가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선배님들을 보고 많이 배웠다.

브라운관은 물론 스크린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왔다. 배우 김지원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잘 모르겠다. 어떤 작품에 캐스팅되었을 때 많이 듣는 이야기는 ‘전작에서 모습이 괜찮았다’는 거였다. 한 작품에 열심히 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전작의 제 모습을 보고 다음 작품에도 들어갈 힘을 얻게 되니까. 그 작품 또한 오디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전작들이 좋은 작품이라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차기작은 무엇인가?
-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드라마 끝나고 힘들어서 쉬려나 했었는데 뜻하지 않게 차기작을 선택해버려서. 하하하. 당분간은 어떤 계획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