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이스라엘-이란 대리전 되나
2018-02-12 16:19
지난주 이스라엘 군의 전투기가 시리아군에 의해 격추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시리아-이란 기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하면서 시리아 내전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즈(NYT)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이란 목표물 4곳을 포함, 12곳을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에 대해 "1982년 레바논 전쟁 이후 시리아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투기 F-16기가 시리아의 대공 무기 공격을 받아 추락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앞서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이란 무인기가 이스라엘 영공에 침범한 것을 발견, 무인기를 격추하고 전투기를 날려 시리아 이란 시설물에 공습을 벌였다. 이에 시리아는 방공무기를 이용하려 이스라엘 전투기를 공격했고 이스라엘 전투기는 이스라엘 국경을 넘은 직후 추락했다. 조종사 한 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즉각 보복을 다짐한 이스라엘은 즉시 시리아 정부군과 이란군 시설물을 타깃으로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WSJ는 시리아 내전이 중동의 강대국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풀이했다.
최근 이란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면서 역내 군사적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시리아군이 이스라엘 전투기를 격추시킨 것도 이란의 지원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은 역내에 이스라엘의 공중자산과 정보역량을 과시하는 한편 이란 지원 세력에 대한 강한 경고로 풀이된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오페르 잘츠버그 애널리스트는 NYT에 “게임의 규칙이 재편되고 있다”면서 “양측 간 추가 갈등이 생길 것이며 결국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친이스라엘 정책을 추진 중인 백악관은 11일 “이란과 그 동맹은 도발적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하면서 이스라엘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