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얼어버린 배추‧무…정부, 가격 안정 위해 물량 탄력적 방출

2018-02-12 10:56
전남‧제주 한파에 배추‧무 가격 상승세
다른 농작물 평년 수준 가격 안정세 유지

지난달 중순부터 세차례에 걸친 한파로 전남‧제주지역을 중심으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가격안정을 위해 수급조절물량을 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협‧전남도 등 관계자와 함께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남 해남지역에서 90% 이상 생산되는 월동배추는 단수가 평년대비 7~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2일 밝혔다.

제주지역에서 95% 이상 생산되는 월동무는 땅속 부분까지 언 포전이 다수 파악돼 평년대비 16~26%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한파로 배추‧무 등 일부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해당 농산물의 가격은 상승 추세다.

배추는 1월 말부터 상승해 2월 상순 포기당 3000원대를 넘어섰다. 평년과 비교해 41.7%나 가격이 올랐다.

무도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로 전환돼 2월 상순 개당 1862원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1월 중순 가격은 개당 926원으로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다만, 배추는 재배면적이 10.3% 증가했고, 1월 중순까지 출하가 지연돼 기상여건이 호전되고 출하작업이 정상화되면 가격상승세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무도 재배면적이 20% 늘었고, 제주지역 저지대는 정상적으로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의 추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와 무를 제외한 품목은 현재까지 평년 수준에서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배추‧무의 수급안정을 위해 수급조절물량(배추 2만4000톤, 무 5만톤)을 탄력적으로 방출할 계획이다.

설 명절 성수기 구입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배추는 시세 대비 40%, 무 30%의 할인판매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한파 피해 농가가 조속히 영농을 재개하고, 농산물 수급도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