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코스피·코스닥 급락...亞증시 휘청
2018-02-09 16:59
국내 증시가 미국발 악재로 또다시 급락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2% 안팎의 하락률을 보인 가운데 아시아 증시 전반이 휘청였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85포인트(1.82%) 내린 2363.7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급락 후 전날 소폭 반등했지만, 이날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미국 증시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자 국내 증시에 다시 충격을 줬다. 현지시간으로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32.89포인트(4.15%) 내린 2만3860.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0.66포인트(3.75%) 내린 2581.00, 나스닥 지수는 274.82포인트(3.90%) 떨어진 6777.16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0%가량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상원 임시 예산안 부결로 사흘간 셧다운에 들어갔던 미국 연방정부가 현지시각으로 9일 0시부터 또다시 업무정지 사태에 들어간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9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2784억원, 기관은 12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진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거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무려 2.83% 하락했다. SK하이닉스(-0.68%), NAVER(-4.15%), 삼성물산(-3.77%), 현대차(-3.73%), 신한지주(-3.63%), 현대모비스(-3.47%), 삼성생명(-2.85%), POSCO(-2.36%) 등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20위 이내 종목 중 이날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셀트리온만 6.08% 올랐다. 코스닥지수 역시 119.34포인트(2.24%) 내린 842.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총 1위가 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6%나 떨어졌다. 바이로메드(-7.65%), CJ E&M(-4.43%), 티슈진(-4.17%), 신라젠(-4.09%) 등도 급락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자 투자심리가 계속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도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려 4.05%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2.32%), 대만 가권지수(-1.49%), 인도 선섹스지수(-1.16%)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092.1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