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펀드온라인 제휴서비스 내용 명확히 해야"
2018-02-08 06:00
금융감독원이 펀드온라인코리아(FOK)에 경영유의사항 조치를 내렸다. 다른 금융사와의 제휴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명확히 밝히라는 것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초 펀드온라인코리아에 경영유의 제재를 내렸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2017년 3월 '펀드슈퍼마켓 자문 플랫폼'을 열었다. 펀드슈퍼마켓은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운영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온라인 펀드 투자 플랫폼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펀드슈퍼마켓 자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문사와 제휴하고 있다. 자문 계약과 포트폴리오 관리, 자문수수료 정산을 비롯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금감원은 자문 서비스 정보를 구체적으로 사전 제공해야 하고, 제휴업체와 투자자 간 이해상충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금감원 자산운용국 관계자는 "제휴사와 수수료를 어떻게 배분하는지, 제휴를 맺은 곳이 어떤 금융사와 계열관계에 있는지 투자자가 알기 쉽게 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옐로모바일 자회사인 데일리금융그룹은 펀드온라인코리아 유상증자(200억원)에 참여한다.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데일리금융그룹에는 쿼터백자산운용을 비롯한 금융투자사도 있다.
금감원은 제휴뿐 아니라 다른 세 가지 개선 요구사항도 지적했다. 백신 프로그램과 운영체제 보정작업이 철저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산자료 백업과 삭제도 문제가 됐다. 비업무용 인터넷 사이트는 접근을 막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망에 백신 업데이트 파일을 배포하려면 무결성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며 "운영체제 보정작업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업데이트 서버를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해가 발생했을 때 전산자료를 안전한 장소에서 없애거나 백업하는 것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며 "내부자료를 유출할 수 없게 비업무 사이트 접근에 대한 통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금감원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이용편의성을 제고하고자 조치 중"이라며 "자문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며 투자자가 더욱 편리하게 자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 검사에서 경영유의사항 1건만 지적받은 것은 양호한 결과로 평가된다. 금감원 경영유의사항 건수는 지난 한 해 동안 389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