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가상화폐 급등락은 한국경제에 영향"

2018-01-24 17:44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락하면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거란 분석이 나왔다.

24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의 변동성은 자산 효과를 통해 수요 측면에서, 반도체 산업을 통해 공급 측면에서 각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자산 효과란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소비도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14%(전체 암호화폐 거래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율)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암호화폐가 한 달 사이 50%씩 등락하면 한국인이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가 360억 달러(약 38조6000억원)씩 증가·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한국의 한계소비성향(추가로 벌어들인 소득 중 소비되는 금액의 비율·0.05)을 적용하면 20억 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돈이 소비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는 국내 개인 소비의 0.3%에 해당하는 규모다.

물론 실제 한국의 암호화폐 소유 비중은 훨씬 작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다만, 가상화폐 급등락이 국내 반도체 산업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디지털 화폐는 국경이 없는데도 한국에서 꾸준히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며 "시장이 크게 왜곡됐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금리 국면에서 군집 행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