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회계법인 "자본시장 파수꾼 되겠다"...공정감사 결의대회 개최

2017-11-29 18:43

중소회계법인 대표들이 회계업계의 신뢰가 훼손된 점에 대해 자성하며,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29일 다짐했다.

이날 중소회계법인협의회는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베서더 강남호텔에서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정감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 회장을 비롯해 한공회 임원과 회계법인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관영, 박찬대, 유동수, 채이배, 최운열 국회의원과 윤승준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김갑순 한국세무학회 회장, 김광윤 감사인연합회 회장 등도 행사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중소회계법인 대표들은 회계업계에서 불거진 불미스런 일들에 대해 각성했다. 

우리나라가 2017년 스위스 국제개발경영연구원(IMD)에서 발표한 회계감사 적절성 평가에서 63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일이 대표적이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 등이 불거지면서 회계업계에 대한 신뢰도 크게 떨어졌다. 

외부감사제도가 우리 나라의 기업지배구조 특성으로 인해 독립적이지 않고, 감사인과 피감사인 간 갑을 관계가 고착됐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대형 및 중소 회계법인이 상생하기 위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감사 관련제도도 절실한 상황이다.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감사인 지정제 확대의 취지에 따라 지정 제외를 최소화하고, 감사인 등록제 도입 시 공정한 평가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감사인을 지정할 때 단순히 개수가 아닌 회사규모에 따라 형평성을 유지해 배정할 필요도 있다"며 "표준감사시간에는 감사인의 감사 경력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계인으로서의 각오도 전했다. 남기권 회장은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혁으로 공인회계사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공인회계사 본래의 위치인 자본시장의 파수꾼으로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중경 회장은 축사를 통해 "늘 강조했듯이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말"이라며 "회계사 집단이 시회에서 제댜로 역할을 한다면 이 사회도 잘 굴러갈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