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 20조원 돌파…전년比 20% 늘어
2017-11-23 07:44
저소득층과 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2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9.8% 늘어난 수치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영업정지와 예금 대량인출이 이어지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2011년 3분기 말 9조4000억원이었던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이듬해 9조원으로 줄었으며 2013년 3분기 9조원, 2014년 9월 9조5000억원에 그쳤다.
2015년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2조7000억원으로 33.7% 늘었고 2016년에도 35.4% 증가한 17조2000억원을 보였다.
지난해 가계대출 급증에 놀란 정부가 은행권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며 옥죄기에 나서자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의 대출이 늘어나는 모습도 관찰됐다. 그나마 당국이 올해 3월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전 상호금융권으로 확대한 이후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해 증가폭이 19.8%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