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00만원대 회복…올해 1000만원 넘나

2017-11-22 19:00

[사진=아주경제 DB]


비트코인이 900만원선에 도달했다. 이같은 속도라면 연내 1000만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08시20분 기준 비트코인 거래금액은 1코인당 902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800만원 중후반대로 떨어진 듯했으나 22일 자정이 지나자 904만5000원으로 다시 한 번 신고가를 경신하며 900만원대에 안착했다. 거품 논란은 여전하지만 비트코인이 연일 새로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100만원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지난 9월 500만원대까지 뛰었고, 4분기 들어서는 10월12일 600만원, 10월22일 700만원, 11월2일 800만원을 넘어서며 평균 10일 간격으로 몸값이 100만원씩 올랐다. 이같은 추세라면 다음달 중반쯤에는 무난하게 1000만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가상화폐업계는 이달 비트코인캐시에 몰렸던 매수세가 다시 비트코인으로 돌아온 것을 주요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애초 비트코인캐시에 투자금이 몰렸던 것은 비트코인의 세그윗 2X 하드포크 중단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캐시가 급등락하자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재이동하며 투자심리를 회복한 것이다.

제도권 밖에 있던 가상화폐가 주류 시장으로 편입된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르면 다음달 둘째주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온라인결제업체 스퀘어 역시 비트코인 매매를 시범 운영한다.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공개발행(ICO) 규제가 오히려 기존 코인들의 희소성을 부각시킨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4차례 20% 이상의 급락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 이상의 급등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이끌었다. 비트코인은 급락 후 2주 동안 평균 61.5%의 상승률을 보였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면서 최근 기관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되면 상승 곡선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