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고위급 맞방문…북핵해법 나올까
2017-11-21 18:40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내달 있을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준비 등을 위해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같은 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측근도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중 관계 정상화, 북핵 문제 등을 둘러싼 논의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허이팅(何毅亭)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부총장(차관급)은 21일 정오께 대표단을 이끌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허 부총장은 중국 공산당 최고위 간부들을 교육하는 중앙당교의 2인자로, 시 주석의 정책과 이념에 정통한 권위자다.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르는 허 부총장은 지난달 열린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설명하고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 역시 이날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했다.
이날부터 23일까지 중국에 머무는 강 장관은 22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의 다음 달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관련 제반 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
쑹 부장이 중국으로 돌아간 당일까지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남이나 시 주석의 서한 전달 여부가 확실치 않아 강 장관의 이번 방중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중국에서는 쑹 부장이 중앙의 지도자를 만났다고 보도했는데 김정은이 (여기에) 포함됐는지는 중국과 북한만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며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강 장관의 이번 방북을 통해 중국의 대북 정책 기조와 북·중 관계 흐름이 파악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날부터 사흘간 이뤄지는 강 장관의 중국 방문과 허 부총장의 방한은 지난달 말 양국이 극적으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키로 합의한 뒤 이뤄지는 고위급 간의 교류다.
이번 고위급 간 상호 방문과 회담을 계기로 한·중 관계 정상화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에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