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요즘 신탁 수수료로 먹고 삽니다
2017-11-12 19:00
저금리 지속에 예적금서 눈돌려
KB 1위…성장세는 우리銀 최고
KB 1위…성장세는 우리銀 최고
신탁 수수료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탁 취급량이 늘어나며 수수료 이익이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의 비이자이익 증가분 대부분이 신탁 수수료다. 신탁은 고객이 은행에 돈을 맡기면 금융기관이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내주는 상품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사의 3분기 누적 신탁 수수료는 7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낮고, 직접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지수연계신탁(ETL) 등 신탁상품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성장·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나 신탁시장이 확대됐고 펫신탁, 유언대용, 나눔신탁 등 다양한 상품이 등장한 것도 주요인이다.
신한금융의 신탁 수수료 이익은 같은 기간 795억원에서 1338억원으로 68.2% 증가했다.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이 10%가량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의 신탁 보수도 1685억원으로 지난해(1147억원)보다 46.9% 증가했다.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신탁보수 관련 수수료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수익률에 성과보수를 연동하는 투자상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신탁 취급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수수료 비중을 키우는 만큼 신탁 수수료가 한동안 중요한 비이자 수익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