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고화질의 360도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6일 VR 솔루션 제공회사인 넥스트이온과 함께 모바일 환경에서 전용 하드웨어 없이 360도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유브이알(YouVR)'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360도 VR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멀티카메라 리그와 같은 전용 하드웨어와 여러 개의 카메라로 동시에 찍은 사진들을 연결하기 위한 스티칭(stitching) 소프트웨어가 필요했다. 

ETRI는 이러한 콘텐츠 제작 과정의 불편함이 360도 VR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브이알(YouVR)'을 개발했다.

유브이알은 무선으로 연결된 로테이터(rotator)를 이용해 360도 VR 사진을 촬영하고 자체 개발된 스티칭 알고리즘을 이용, 사진을 생성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하고,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등을 이용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로테이터 없이도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고, 스마트폰만으로도 원하는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360도를 회전해도 VR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360도 VR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지원하기 위해 360도 VR 사진 위에 동영상을 자연스럽게 오버레이(overlay)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비디오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유브이알은 스티칭시 발생하는 픽셀간 오차를 줄여 360도 VR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했으며,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한편, ETRI의 기술을 이전받은 넥스트이온은 지난 9월 유브이알을 공식 출시했으며,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서 운영하는‘한방’ 웹 플랫폼 및 모바일 앱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넥스트이온은 국내 출시에 이어 해외 시장 진출도 진행 중이다.

김규현 넥스트이온 대표는 “유브이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만의 가상현실 세계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부동산 시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VR의 대중화를 위해 더 많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정일 ETRI 테라미디어연구그룹장은 “경쟁력을 보유한 ETRI의 다중영상 스티칭 기술이 기술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을 통한 시장진입까지 이룬 성과"라며 "넥스트이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히든 챔피언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