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독립당 제1당 유지했지만...연정 수립·세제개편 등 난관 수두룩
2017-10-29 14:44
독립당, 28일 총선서 득표율 최소 24%로 제1당 유지
소아성애 스캔들ㆍ파나마 페이퍼스 등 영향에 연정 구성 장기화
경제위기 극복 이후 첫 경기 둔화 조짐에 세제개편 등 주목
소아성애 스캔들ㆍ파나마 페이퍼스 등 영향에 연정 구성 장기화
경제위기 극복 이후 첫 경기 둔화 조짐에 세제개편 등 주목
아이슬란드에서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뱌르니 베네딕트손 아이슬란드 총리가 이끄는 집권 독립당이 제1당을 차지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다만 총리 가족의 소아성애 스캔들 등의 영향으로 연정 수립 논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세제개편을 통한 경제 연착륙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정부 안정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BBC, 도이체벨레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아이슬란드 총선의 개표가 60% 이상 이뤄진 지점에서 독립당은 전체 24만 8502표 가운데 3만 7000표를 얻어 24.4%로 제1당을 굳혔다. 좌파녹색운동과 개혁당은 각각 17.2%, 12.3%로 뒤를 이었다. 독립당의 연정 파트너인 개혁당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은 독립당·개혁당·밝은미래 간 연정이 깨지면서 치러졌다. 베네딕트손 총리의 부친이 의붓딸을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복역했던 남성의 시민권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실과 함께 총리가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밝은미래가 연정에서 이탈한 탓이다.
이에 따라 유권자의 불신 속에 독립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더라도 연정 구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과 1년 전에 치러진 과거 총선에서 약 2개월간 연정 구성에 따른 국정 표류가 이어진 만큼 이번에는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 정책 연착륙에 성공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인구 34만명의 아이슬란드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였지만 관광업에 중점을 두면서 경기 회복으로 국면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7.4%에 달했다. 그러나 경제 위기 극복 이후 처음으로 경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