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이사 선임 반발…한국당 ‘국감 보이콧’
2017-10-26 18:16
자유한국당은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선임을 강행한데 반발하며 국정감사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의 방통위를 항의방문차 찾아가 이효성 방통위원장에게 강하게 반발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결국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자,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부터 국감에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구체적 행동은 27일 오전 다시 의원총회를 소집해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통위는 앞서 사퇴한 유의선, 김원배 이사의 후임 이사로 김경환, 이진순 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구 여권 추천 이사들이 사퇴함에 따라 방통위는 현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들을 선임했고, 한국당은 추천 정당이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었던만큼 한국당에 추천권이 있다며 반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방통위가 벌인 방문진 이사 선임에 대해 불법적 날치기 폭거라 규정짓는다"면서 "문 대통령의 꼭두각시 노릇, 공영방송 장악의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는 이효성 방통위원장에 대한 이 위원장 해임촉구결의안을 안건으로 제출하고, 방문진 보궐이사에 대한 임명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의 불참으로 이날 국감은 줄줄이 중단되거나 반쪽회의로 전락했다. 제1야당의 보이콧으로 남은 종합감사 역시 차질을 빚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