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No브랜드, 우린 Only가격…롯데마트, ‘균일가 PB’로 승부수
2017-10-27 08:16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남창희 롯데마트MD본부장이 '온리 프라이스' 강화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가 자체 브랜드(PB)인 ‘온리 프라이스(Only Price)’를 가성비를 대폭 강화한 ‘균일가 정책’으로 중무장해 이마트의 ‘노브랜드’ 추격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 프라이스 설명회’를 열고 고객과 파트너제조사, 롯데마트가 모두 이득을 얻는 가격정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현재 199개(매출 530억원)인 온리 프라이스의 품목수를 내년까지 400여개 품목수로 확대,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온리 프라이스는 롯데가 지난 2월 론칭한 PB다. 기본적 식음료부터 물티슈, 종이컵 등 생필품에 초점을 맞췄으며 1000원, 2000원, 3000원처럼 1000원 단위로 판매된다.
남 본부장은 “온리 프라이스 제품 가격은 패키지에 아예 인쇄가 되어있어 절대 가격이 바뀌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고객이 원하는 가격을 직접 반영해 신뢰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년간 롯데마트가 A사의 해바라기유(900㎖·7350원)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 행사를 진행한 총 3개월간 전체 판매량이 70%를 차지, 고객의 평균 실질 구매 가격은 5020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현재 온리 프라이스 해바리기유의 가격은 3000원에 책정해 판매 중이다.
그는 특히 “실질 구매가보다는 낮은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원가 실현이 가능한 소싱 업체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일례로 온리 프라이스 우유는 원유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체와 협업, 어차피 처분해야 할 원료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해 제품을 생산한다. 제조업체 측에서도 자칫 재고가 될 수 있는 상품을 처리하고 유통 경로를 확대할 수 있어 반긴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남 본부장은 “온리 프라이스는 그동안 유통업체들이 1+1, 덤, 특가행사 등 다양한 할인행사를 해온 과정에서 특정 상품들의 가격 신뢰가 무너지는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이라며 “온리 프라이스가 롯데마트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리 프라이스’ 1등급 우유. 3000원 균일가에 판매중이다.[사진=롯데마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