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더 큰 배꼽' 금융권 CEO 과도한 상여금 논란
2017-08-20 19:00
위성호, 급여 1억에 성과급만 13억
금융위, 9월부터 고액지급관행 제동
금융위, 9월부터 고액지급관행 제동
금융사 임직원들의 상반기 급여가 공개된 가운데 대부분 은행장들이 급여를 뛰어넘는 인센티브를 받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CEO들의 성과급 규모는 당기순이익, 업종 평균 대비 주가 상승률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데, 일부 은행장들은 지난해 실적 이상의 성과급을 받은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14억4600만원으로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공시된 급여는 신한카드에서 받은 것이다.
위 행장의 보수는 올해 1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의 급여 1억100만원과 경비성 수당 900만원, 지난해 성과에 따른 당기성과급 2억7400만원, 장기성과급 10억7100만원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상승에 그쳐 금융권에서는 위 행장에게 지나치게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박 행장은 올 상반기에만 급여 2억4000만원과 성과급 8억4100만원 등 총 10억8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한 데다가 올해는 점포 80%를 줄이는 대규모 통폐합 작업을 진행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지만 정작 CEO는 급여의 3.5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챙겼다.
다른 은행장들도 급여 이상의 상여금을 받았다.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급여 1억8300만원에 상여금 명목으로 4억600만원을 받았으며, 올 3월까지 신한은행장으로 있었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은행으로부터 1억5200만원의 급여와 3억6800원의 인센티브를 챙겼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상반기 보수는 급여 4억원과 상여금4억5000만원, 김정태 KEB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급여는 3억9000만원, 상여금은 4억50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