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사고 낸 버스기사, 어처구니 없는 행동? "대수롭지 않다는 듯 돌아다녀"

2017-07-11 00:00

[사진=보배드림 홈페이지]


전기연 기자 = 경부고속도로 사고로 나들이를 갔다가 귀가하던 50대 부부가 사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당시 사고로 부상을 당했다는 시민의 주장글이 황당함을 주고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경부고속도로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던 글쓴이는 "오늘 사고당한사람입니다. 전도되는 라브운전자(도요타 RAV)입니다. 현재 병원에서 손근육 끊어진거 봉합하고 이제 병실로 왔네요"라며 자신의 부상 정도를 설명했다. 

이어 "저도 차에서 기어나오자마자 눈앞에 버스가 떡하니 있고, 앞에 버스 기사가 보여, 불러서 버스기사냐? 버스밑 운전자분 살아있는거냐? 물어봤더니 그 사람 표정이 별 대수롭지 않게 돌아댕기면서 둘러봅디다. 대꾸도 없이… 지금도 화가 납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9일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 근처에서 광역버스가 천천히 달리고 있던 차량들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K5 승용차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에서 광역버스 운전기사는 "깜빡 졸아서 멈춘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버스전용차로인 줄 알고 달렸는데 정신 차리니 2차로였다"며 사고 원인을 졸음운전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뒷받침할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됐다.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늘 경부고속도로 사고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제 바로 뒤에 차까지 피해가 있었네요. 아직도 손이 떨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고 당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천천히 달리는 승용차 뒤로 속도를 늦추지 않은 광역버스가 달려와 그대로 들이받는다. 특히 가장 피해가 컸던 K5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종잇장처럼 구겨져 심각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