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세대 대형 운반로켓 창정-5호, 두 번째 발사는 '실패'

2017-07-03 11:28
2일 중국 원창위성센터서 발사, 비행 중 이상 발견...원인 파악 중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우주굴기'를 이끌 차세대 핵심 운송수단으로 주목받는 대형 운반로켓 창정(長征)-5호의 두 번째 발사가 실패로 끝났다. 이에 따라 2020년 우주정거장 확보, 우주강국 도약이라는 중국의 원대한 계획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창정 5호는 2일 저녁 7시 23분(현지시간) 중국 원창(文昌)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비행 도중 이상이 발견되면서 8시 6분께 발사 임무 실패가 선언됐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당국은 전문가 검증팀을 구성해 정확한 실패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차세대 주역 운반로켓이자 중국 유일의 대형로켓인 창정-5호 발사가 실패하면서 중국의 우주강국 도약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출처 = 중국 CCTV]


창정-5호는 높이 57m, 직경 5m, 최대 발사중량 약 865t로 중국의 역대 로켓 중 최대 규모이자 최강의 운반력을 자랑한다. 최대 적재량은 지구 근거리 궤도에서 23t 안팎, 정지궤도에서는 14t으로 기존 로켓 대비 2.5배 수준이다. 거대한 로켓이라는 의미로 '팡(胖·뚱보)-5호'로도 불린다.

창정-5호는 지난해 6월 발사한 중형 운반로켓 창정-7호와 함께 중국 우주정거장 조성, 달탐사, 화성 탐사 등 주요 우주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다. 가깝게는 2020년 독자적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대형 기기와 설비 운반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11월 창정-5호 첫 발사 성공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린 것도 이러한 배경과 연관된다. 

하지만 상용화를 위한 창정-5호의 마지막 발사 실험은 실패했고 이는 나머지 계획도 뒤로 미뤄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발사된 창정-5호에는 양자통신 등 응용을 위한 7.5t, 최첨단 통신위성 스젠(實踐)-18호와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설비, 우주관측 장비 등이 실려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내년 달 등 우주 탐사, 우주정거장 건설 등을 위해 8차례 창정-5호를 발사할 계획이었다. 

중국은 애써 태연한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3일 "팡 5호를 개발했다는 것이 우주항공 분야에서 중국의 힘을 보여준다"면서 "팡-5호는 개발 난이도가 높아 아주 작은 결함에도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실패는 했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며 중국 우주·항공 산업은 지난 60여년간 울고 웃고 끊임없이 강해졌고 또 이겼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창정(장정)'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자신감은 지난 노력과 성과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은 창정-5호 프로젝트에 이미 10년 이상 공을 들였다. 2006년 정식 입안 후 참여 인력만 1만명이 넘으며 수 천 회 이상의 테스트를 했다. 12개 주요 분야와 200여개 핵심기술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둬 개발에 성공, 지난해 11월에는 우주로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우주 강국 도약을 위한 기반도 빠르게 다지고 있다. 지난해 창정 5호 첫 발사는 물론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와 6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를 쏘아올렸고 올해는 화물용 우주선 톈저우(天舟) 1호 발사에도 성공했다. 톈저우 1호는 최근 우회 비행과 톈궁 2호와의 1, 2차 도킹 실험도 모두 완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