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英 정치 불확실성 고조에 영국 증시 하락..뉴욕 증시는 상승
2017-06-09 09:46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8일(현지시간) 영국 증시가 총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하락 마감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의회 증언에도 불구하고 소폭 오르면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일비 0.38% 떨어진 7,449.98에 장을 마감했다.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실제로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노동당은 종전 의석보다 34석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여파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6% 급락해 1.2748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이날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례회의 결과도 발표됐다. ECB는 기준금리 및 양적완화 등 기존 통화정책을 동결하기로 했다. 성명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문구는 삭제됐지만 양적완화 축소 여부는 제시되지 않았다.
대서양 건너 미국 증시에서는 코미 전 국장의 의회 증언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지만 증언 내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에 치명타를 입히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증시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미 전 국장은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 관해 증언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충격 발언은 나오지 않은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친성장 정책이 계속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코미 국장의 증언으로 인해 관심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번 주를 ‘인프라 주간’으로 정하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1% 넘게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이른바 ‘도드-프랭크 폐기법’이 공화당 주도의 하원을 통과한 영향이다. 다만 민주당의 반대가 거센 만큼 상원까지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개별주 중에서는 야후 주가가 10% 급등했다. 주총에서 버라이즌과의 합병이 공식 승인된 영향이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은 야후를 인수한 뒤 21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8%와 91.2%로 각각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