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일자리 창출 소극적이던 저축은행에도 정규직 바람
2017-06-02 14:32
페퍼저축은행 비정규직 모두 정규직 전환하기로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비정규직 현황 검토 중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비정규직 현황 검토 중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저축은행에도 '비정규직 제로화' 바람이 불고 있다. 새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자 저축은행도 이에 대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31일 회사내 비정규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5월말 현재 265명으로 이 가운데 73명(27.5%)이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서 정년(만 60세)을 경과해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3명의 직원을 제외한 70명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OK저축은행도 연내 30%(297명) 가량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SBI저축은행은 현재 9%가량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으며 HK, JT친애저축은행도 비정규직 현황을 들여다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2015년 금융인력 기초통계분석 및 수급전망'에 따르면 국내 영업 중인 7개 금융업권(은행, 증권/선물. 자산운용, 보험, 여신 전문, 상호저축, 신협) 가운데 저축은행의 향후 1년 이내(2015년 9월 기준) 추가 채용 예상 규모는 1137명으로 전체 금융권의 26.7%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하지만 비정규직 현황은 22%로 여신전문회사(26%)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타금융 업권의 비정규직 비중이 10%대에 머물거나 그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임직원 대부분이 정규직인 웰컴저축은행이 주목 받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비정규직 비중은 5% 가량으로 지점 청원경찰이나 사내 복지시설 인력을 제외하면 전원이 정규직으로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인건비가 아닌 전문성 확보와 서비스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정규직 채용을 강조한다"면서 "인재를 채용할 때 멀티플레이어 개념으로 접근해서 콜센터에만 일하는 게 아니라 콜센터에서 일을 잘 하면 지점으로 가고, 지점에서 역량이 입증되면 본사로도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계약직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업무를 할 수 있는 '웰컴인'을 채용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