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은 한다" 푸틴 만난 마크롱 거침없는 행보
2017-05-30 08:50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사용되는 화학무기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외곽 베르사유 궁에서 외교 30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의 블르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양국의 우호를 강조하면서도 시리아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강력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날 양국 정상은 내전이 계속되는 시리아 문제와,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테러 등에 관해 논의했다.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간의 파트너 십을 강조하면서도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를 '레드라인'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지난 4월 시리아 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을 염두에 둔 경고성 발언이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테러 세력 격퇴에 있어서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테러에 맞서 싸우는 것이 최우선 순위에 있다면서 러시아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력하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및 시리아 문제, 그리고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해 양국이 논의했다면서 "양국은 이 문제들의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해결방안을 함께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선 뒤 처음 성사된 이번 만남은 여러가지 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우선 지난 대선에서 벌어진 해킹이 러시아의 소행이라는 정황이 나오면서, 푸틴 대통령이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당선되기를 원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양국은 우크라이나, 시리아 문제 등 주요 국제문제에서 대립점에 서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프랑스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한 적은 없었다며 국민전선 마린 르펜과의 만남도 르펜 후보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