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쿠르드 협력에 뿔난 터키, 'IS 격퇴전' 특사 교체 요구
2017-05-18 23:57
외교장관 언론 인터뷰서 "맥거크 특사, 테러조직 지원" 비판
맥거크, 시리아 북부서 쿠르드민병대와 락까 작전·피란민 지원 등 논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쿠르드 민병대의 협력관계를 끊는 데 실패한 터키가 미국에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 특사 교체를 요구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18일 터키 NTV와 인터뷰에서 "브렛 맥거크 특사는 명백하게 PKK(쿠르드노동자당)와 YPG(인민수비대)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사람을 교체하는 게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10월 IS 격퇴전 특사에 임명된 맥거크는 지난해 시리아 북부 코바네에 있는 YPG를 방문하고 기념명패를 받아 터키정부의 반발을 불렀다.
락까시민위원회 소식통에 따르면 맥거크는 이달 16∼17일 시리아 북부 코바네와 아인이사에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YPG 지도부와 만나 회담을 했다.
맥거크와 SDF·YPG는 락까 중심부 공세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란민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YPG와 협력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날인 17일 워싱턴 터키대사관에서 터키 언론과 만나 "미국은 이미 결정을 내렸더라"면서 "그렇다면 우리는 절대 미국과 같이할 수 없다고 미국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YPG나 PYD(시리아 쿠르드 정치세력 '민주동맹당')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터키는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즉시 교전수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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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