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산 아이폰 SE' 인도에 새 둥지 튼 애플, 제2도약 가능할까
2017-05-18 16:27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중국 내 제품 판매율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 SE 모델을 생산하기로 해 제2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 측은 인도에서 아이폰 SE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빠르면 이달 안에 인도산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 판매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판매율 부진이 계속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도 생산을 시작한 것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인도에서 얼마나 많은 제품이 생산될지 가격 수준은 어떻게 될지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 달 기준 최소 2만 5000대에서 최대 5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격 조정에는 일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 내 재판매업자들은 이미 아이폰 SE를 320달러에 판매하고 있지만 인도 정부 쪽에서는 약 100달러 낮은 220달러 선에서 판매하길 기대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애플 측은 제품 가격을 전 세계적으로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어 가격 조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약 12.5%에 이르는 수입관세까지 물어야 하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정보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 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2년 이후 3%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