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정식 출시에 과열된 이통시장...눈속임마케팅·불법보조금 눈살
2017-04-23 10:47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개통 첫날부터 20만대가 팔리면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S8의 돌풍으로 국내 이통사들 간 눈속임 마케팅과 불법 보조금(페이백) 역시 고개를 들고 있어 시장 혼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은 21일 정식 출시 이후 50만대가 개통, 예약판매 물량 100만대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갤럭시S8은 국내 스마트폰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예판을 달성하면서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2주간 예판 기록(30~40만대)의 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8이 역대 최대 판매고를 올린 갤럭시S7(4900만대)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사전 판매 당일에는 번호이동이 4만6380건에 달하면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갤럭시노트7의 개통 첫날 번호이동 3만5558건과 아이폰7 시리즈의 개통 첫날 번호이동 3만6987건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주말 번호이동까지 고려하면 통상 시장과열 판단 기준인 2만4000건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처럼 갤럭시S8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통사들 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눈속임 마케팅과 불법 보조금 역시 기승을 부리는 추세다.
KT와 LG유플러스의 공짜 프로그램도 특정 제휴카드를 사용하거나 사용 실적에 따라 할인액이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일부 매장에서는 '갤럭시S8 무료 찬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마케팅전을 펼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정책국장은 "이통사들이 복잡한 유통망을 이용해 다양한 혜택을 엮어서 과장광고를 한다"며 "카드 실적과 프로그램 이용료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할인이 되는 점을 소비자들은 정작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 갤럭시S8 판매 과정에서 대다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20만~30만원대의 페이백이 넘쳐나고 있었다. 일부 이통사 대리점들은 각 판매점에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40만원대 리베이트를 제시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 과열이 일부 온라인에서 이뤄지며, 사전 판매 첫날 대비 번호이동이 줄고 있어 시장 과열까지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통사들이 상대적으로 단속이 덜한 주말을 이용해 불법 가입자 유치전에 나설 것을 대비,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3사에게) 과도한 경쟁 자제를 당부하며 집중적인 보조금 모니터링에 나섰다"며 "갤럭시S8 판매 과정에서 무료를 명시하는 부분에서도 구체적으로 조건을 명시하라고 제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