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리커창도..” 중국 일대일로 외교 총력전

2017-03-29 11:18
5월 일대일로 정상회담 앞두고 최고지도부 분주
시진핑, 하루에 3개국 정상과 만나 '일대일로' 협력 논의
리커창, 뉴질랜드 방문…서방국 최초 일대일로 협력 서명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일대일로 총책임자 장가오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고지도부가 총 출동해 신 경제전략 구상인 육·해상 실크로드, 이른 바 ‘일대일로(一帶一路)’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외교행사인 5월 일대일로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방중한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와 만나 일대일로를 비롯한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7일 하루에만 피터 크리스천 미크로네시아 대통령, 프라찬다 네팔 총리, 헤리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까지 3개국 정상을 만나 일대일로 협력을 강조했다고 중국 신화망이 이날 보도했다.

시 주석은 프라찬다 총리에게 "일대일로를 함께 건설하는 것을 계기로 양국간 후롄후퉁(互聯互通·서로 연결되고 통하다'과 자유무역을 비롯해 농업·공업·에너지·재해재건 등 방면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헤리 대통령에게도 "중국은 마다가스카르가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며 “일대일로에서 아프리카와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3개국 정상도 일대일로 구상을 적극 지지하거나 높이 평가한다고 일제히 화답했다.

앞서 방중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까지, 시 주석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폐막한 이후 약 반달간 중국을 방문한 5개국 정상과 일대일로 협력을 논의했다고 장강일보는 전했다. 

호주, 뉴질랜드를 순방중인 리커창 총리도 일대일로 외교를 펼치고 있다. 특히 리 총리의 뉴질랜드 공식 방문기간인 지난 27일 뉴질랜드는 서방국가로는 최초로 중국과 일대일로 프로젝트 협력에 서명했다.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는 하나의 중국을 견지한다”며 “일대일로를 지지하고 중국의 뉴질랜드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도 앞서 25일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개막연설에서 "중국이 일대일로 구상을 제창한후 지난 3년간 40여개 국가및 국제조직과 협력 서명했다"며 "오는 5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고위급 포럼에서 일대일로 건설을 위한 협력대계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동안 중국의 국가주석이나 총리급이 보아오포럼에 참석했던 것과 달리 올해 지도부 서열 7위인 장가오리 상무부총리가 나선 것도 일대일로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장 부총리는 현재 일대일로 업무영도소장으로 총책임을 맡고 있다. 

중국은 오는 5월1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최를 성대하게 개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등이 참석을 약속했다. 다만 중국은 현재까지 우리나라 정상 및 각료급 초청을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추진하는 경제협력 프로젝트로,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3년 첫 구상을 내놓았다.

한편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최근 캐나다, 홍콩, 벨기에 등 13국과 지역의 신규가입 신청을 승인했다. 이로써 AIIB 회원국 수는 모두 70개국으로 늘어나며 아시아개발은행(ADB)의 회원국 수 67개국도 넘어섰다. 이로써 AIIB 자금을 활용한 일대일로 전략 추진도 탄력을 받고 있다.  AIIB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에 2억8500만 달러 융자를 승인하며 발족 이래 현재까지 개발도상국에 대출한 액수만 모두 20억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