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국내 기업 사상 세 번째 영업이익 2조원 ‘눈앞’... 올해 10조원도 바라본다
2017-03-21 07:56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2조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었던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두 곳뿐이다.
시장에서는 지금 같은 반도체 호황이 연말까지 이어지다면 SK하이닉스가 올해 '영업이익 10조 클럽'에도 무난히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성능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사상 초유의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을 넘어 2조원대 중반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2009년 이후부터 연결기준 분기실적 기록)가 2009년 2분기에, 현대차가 2011년 2분기에 각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최저 7조원에서 최고 9조원 후반대까지 점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되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처럼 SK하이닉스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것은 3D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팽창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의 ‘스펙’ 경쟁으로 인해 고용량·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2017년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 중국 반도체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9% 증가했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세계 1위(점유율 기준)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주력 모델을 본격 출시하면 D램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D램 매출에서 모바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올해 하반기에 더 기대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특성상 큰 호황 뒤 불황이 갑자기 닥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으나 최근 기술적 우위를 무기로 이를 줄여왔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박성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며 불확실성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