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합 앞장' 서영훈 前 대한적십사사 총재 별세
2017-02-05 19:00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사진)가 4일 오전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서 전 총재는 민족번영과 화합에 한평생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3년 평남 덕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복 직후 상경한 뒤 조선민족청년단에 가입해 김구·장준하 등 독립운동가 출신 지도자들과 가깝게 지내며 종합교양지 '사상' 발행에 참여했다.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던 고인은 1953년 적십자사에 입사해 1982년까지 근무했으며, 2001~2003년 제22대 총재를 맡았다. 이 기간 청소년 적십자를 설립해 청소년 활동에 앞장서고,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적십자 사무총장으로서 직접 앰뷸런스를 탑승해 광주시민들을 돌봤다. 남북이산가족상봉에도 앞장섰다. 혈액사업에서 매혈을 없애고 헌혈로 전환한 것도 고인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어귀선씨와 아들 홍석·유석·경석씨, 딸 희경씨가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7일 오전 9시,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