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사라져가는 당제의 전통을 잇다
2017-01-31 10:29
- 400년전 전통 민속행사, 안전한 뱃길 열리길 빌어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서천군은 지난 30일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서 마을주민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서면 마량리 당제’를 올렸다.
서면 마량리 당제는 열흘 간(섣달그믐~초아흐레) 진행되는 민속행사로 약 400년 전 마량진의 수군 첨사가 험난한 바다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이곳에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계시를 받고 제단을 만들어 지낸 것이 그 시초다.
첨사가 제단을 만들 당시 주변에 동백나무를 심었는데 그 동백나무가 지금까지 자라 천연기념물 제169호 마량리 동백나무 숲을 이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여드레와 초아흐레 중 길한 날을 택해 소나무나 참나무로 깎은 장승을 모시고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어둑해 지는 저녁부터 풍물패와 함께 거리제로 당제를 마무리 한다.
이 중 ‘서면 마량리 당제’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는 ‘대내림’은 마량리 동백나무 숲 당집에서 초사흗날 진행되며, 마을의 길흉을 점치고, 풍어가 될 어종을 묻기도 하고, 마을에서 결정해야하는 중대한 일이나 거리제 날짜를 묻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