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수표 사용규모 역대 최저…"신용카드·5만원권 확산"

2017-01-29 21:00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신용카드와 5만원권 지폐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10만원권 자기앞수표로 결제한 각종 대금은 하루 평균 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저치다.

이는 2015년 하루 평균 이용금액(730억원)보다 120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10만원권 수표의 하루 평균 결제 금액은 2007년 4060억원으로 4000억원을 넘겼으나 이후 감소세를 지속했다.

2010년(2480억원)에 3000억원 아래로 떨어졌고, 2011년(1990억원), 2014년(940억원)에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선이 무너졌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과 비교하면 1년 새 약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10만원권 수표의 사용 장수도 지난해 상반기 61만3000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신용카드 사용이 확산되고 모바일카드 등 간편한 결제 수단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사용이 불편한 수표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부터 발행된 5만원권 지폐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10만원권 수표가 외면받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만원권 지폐는 2015년 한 해 동안 20조원 넘게 발행됐고, 지난해에는 22조8340억원이 발행돼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자기앞수표의 하루 평균 결제 금액은 2조1340억원으로 2015년 2조4970억원보다 14.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