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접근성 좋은 서초구 아파트값 1년간 12.08% 올라...서울 25개 구중 최대 상승폭
2017-01-28 17:01
직주근접 선호도 반영...양천구 11.97%, 강남구 10.45% 각각 올라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지난해 서울시 3대 중심업무지구로 불리는 시청·광화문, 여의도, 강남 지역의 접근성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면서 출퇴근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직주근접 지역 내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2016년 1월~12월) 서울시 평균 아파트매매가는 3.3㎡당 1762만원에서 1904만원으로 8.12% 상승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서울 평균 상승폭을 상회한 구 대부분이 서울의 3대 업무지구로 불리는 지역과 접근성이 좋은 구들이었다는 점이다.
가장 높은 집값 상승폭을 보인 △서초구 12.08%(2915만→3267만원)를 비롯해 △강남구 10.45%(3216만→3552만원) △성동구 8.93%(1735만→1890만원)는 강남업무권역(KBD)와 인접해 있으며 △양천구 11.97%(1821만→2039만원) △서대문구 11.02%(1325만→1471만원)는 여의도(YBD)와 시청·광화문(CBD) 등지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이는 출퇴근 거리가 수요자들이 집을 선택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거주지에서 근무지가 멀수록 교통비가 많이 들고 피로감이 높다. 같은 서울에 거주하더라도 업무시설이 밀집된 도심에서 살 경우 30분 가량 소요되는 반면, 외곽의 경우 출퇴근 이동시간이 2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같은 구라도 이들 업무지구와의 직주근접 여건에 따라 매매가가 갈리기도 한다. 예컨대 2016년 영등포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711만원이다. 이 중 여의도 업무권역인 여의도동과 당산동5가는 각각 3.3㎡당 2510만원, 1823만원 순으로 가장 높게 형성돼 있다. 여의도동과 당산동5가는 지하철 5∙9호선을 통해 여의도 업무권역까지 10분 내 이동이 가능한 곳이다.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도 웃돈이 높게 형성돼 있다. 올해 2월 입주를 앞둔 마포구 아현동의 '아현 아이파크'는 단지 인근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2호선 아현역을 통해 여의도 업무지구까지 2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 84㎡는 지난 11월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인 6억5321만원보다 1억7679만원 웃돈이 붙어 거래된 것이다.
또 올해 8월에 입주하는 중구 만리동 '서울역 센트럴자이'의 전용 72㎡도 지난 12월에 7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였던 5억9740만원보다 1억226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