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전 장관 "관광공사 감사로 자니윤 '낙하산' 발탁지시...반대하다 사임"
2017-01-25 13:52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이 사실이라고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장관직 사임 이유에 대해서도 25일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9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관직을 사임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자니 윤을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라는 지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초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됐으나, 세월호 사건 발생 이후인 2014년 7월 17일 사임했다.
이어 "저는 깜짝 놀랐고, 바로 전날 그런 말씀을 하신 분이 그런 지시를 했다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저와 가까이 지냈던 청와대 수석들과 상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분들도 임명을 하면 안된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5월 23일 자니 윤을 서울사무소로 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 전 장관은 "그러나 김기춘 당시 실장에게 보고했더니 '시키는대로 하지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고 질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며칠 후에 '다음 개각에서 빼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