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앞둔 시진핑 지도부 민생순례… '빈곤퇴치' 강조

2017-01-25 10:15
시진핑 허베이성 장자커우 방문…리커창 윈난성 지진 복구현장 방문
매년 춘제 민생행보로 '親民 이미지' 부각

시진핑 주석이 24일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장베이현 빈곤마을을 방문해 현지 주민들과 어울리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맞아 중국 지도부가 지방 곳곳을 돌며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시 장베이(張北)현 농촌을 탐방해 빈곤 퇴치를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시 주석이 방문한 샤오얼타이(小二臺)진 더성(德勝)촌은 총 413가구가 모여 사는 빈곤 마을로, 주민의 절반인 212가구가 빈곤계층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날 기층간부를 만나 노고를 치하하고 빈곤퇴치 작업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현지 주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나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빈곤퇴치, 민생개선를 통해 모두가 잘 사는 것이 사회주의 본질적 요구이자 우리 당의 결연한 분투 목표”라며 “빈곤과의 전쟁을 잘 치르는 것이 전면적 샤오캉 사회 건설의 마지노선 임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장자커우시의 한 분유회사도 방문해 "조국의 후손들이 좋은 분유를 먹도록 해야 한다"며 분유 생산에 대한 관리감독을 엄격히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분유 생산·소비 대국으로서 분유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적으로 지명도 높은 분유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23일 윈난(雲南)성 루뎬현으로 민생 시찰을 떠났다. 이곳은 2014년 8월 규모 6.5 지진으로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리 총리는 당시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아 지진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약 2년 반 만에 이곳을 다시 찾은 리 총리는 지진 재건 복구작업을 점검하는 한편 빈곤 퇴치를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도 앞서 2015년 새해 벽두 첫 지방 시찰지로 이곳을 찾은 바 있다.

리커창 총리가 지난 23일 윈난성 루뎬현을 찾아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중국망]


중국 지도부들은 매년 춘제를 앞두고 빈곤층이나 사회 취약계층, 일반 근로자 등과 함께 신년 인사를 나누는 게 연례 행사처럼 됐다.  이를 통해 ‘서민들의 삶을 챙기는 지도부’라는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경우,  2013년 간쑤(甘肅), 2014년 네이멍구(內蒙古), 2015년 산시(陝西), 2016년엔 장시(江西)를 방문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