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임박... '노년층 명절증후군'·'음주' 등 주의

2017-01-24 21:16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떡국을 나눠먹으며 담소 나눌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명절증후군’을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노년층 명절증후군의 경우, 대부분 손주 육아와 과도한 가사일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황혼육아’ 중인 노년층은 아이를 돌보며 허리 등에 이미 무리가 가 있는 상태로 가벼운 충격에도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노년층이 손주를 돌보다가 가장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허리다.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내려놓을 때 갑작스럽게 허리에 큰 하중이 실리게 되는데, 이는 노년층의 관절 노화, 근력 저하 등과 겹쳐 허리 관절 손상을 부추길 위험이 크다. 특히 급성요추염좌를 주의해야 한다.

명절에 손주를 돌본 후 자주 아픈 곳은 손목이다. 특히 아이를 안거나 젖병을 물릴 때 손목에 힘이 집중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목의 시큰거림이 자칫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평힘찬병원 오형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의 감각이 둔해지고 저림 증상이 있어도 혈액순환 장애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상당수가 운동기능 장애가 나타났을 때 내원한다”며 “손목에 저린 증상과 특히 야간에 찌릿한 통증으로 숙면이 힘든 불편감이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서초21세기병원 이규석 원장은 "부모님 세대 퇴행성 척추 질환은 오랫동안 쌓아온 나쁜 자세, 골다공증, 허리 근력 약화 등이 원인일 수 있다"며 "부모님 세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허리 질환은 척추관협착증, 퇴행성 척추불안정증,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골절 등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모처럼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연휴, 지나친 음주나 무심코 권하는 술은 자녀에게 잘못된 음주습관을 심어줄 수 있다.

청소년 문제성 음주자를 선별해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부모가 음주문제를 지닌 경우는 74%에 달했다. 또한 부모들은 대체로 술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으며 관리감독과 관심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어릴 적부터 술을 자주 접하며 자란 아이들은 늘 술이 있는 상황에 익숙하고 괴롭거나 힘든 상황일 때 음주로 해소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갖게 된다”며 “자녀에게 잘못된 음주습관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면 명절부터는 술자리를 자제하는 마음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