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 신사임당 '묵란도' 일반에 첫 공개
2017-01-24 12:52
2005년 KBS 'TV쇼 진품명품'에 첫선…우암 송시열의 발문 눈길
오는 6월 11일까지 '사임당, 그녀의 화원'전 열려
오는 6월 11일까지 '사임당, 그녀의 화원'전 열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혼연히 자연을 이루어 사람의 힘을 빌려 된 것은 아닌 것 같다."
17세기 대학자 우암 송시열(1607~1689)은 자신의 시문집 '송자대전'에서 신사임당(1504∼1551)의 '묵란도'(墨蘭圖)를 이같이 평했다. 송시열의 발문은 사임당이 '현모양처' '율곡 이이의 어머니' 등의 표상으로서가 아니라 당시 사대부들 사이에서도 인정 받았던 수준 높은 예술가였음을 방증하며, 그녀가 초충도·화조화를 비롯해 묵매, 묵포도 등에도 뛰어났음을 확인시켜준다.
서울미술관(회장 안병관·유니온약품그룹 회장)은 24일 개관 5주년 기념 특별전 '사임당, 그녀의 화원'전의 개막과 함께 묵란도를 일반에 첫 공개했다.
전시장에서는 묵란도 외에 꽈리·맨드라미·구절초 등의 식물과 잠자리·나비·쇠똥구리 같은 동물을 함께 그린 초충도 14점도 만날 수 있다. 사임당의 초충도는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일년 내내 집안에서 즐길 수 있고, 여러 길상(吉祥)의 의미를 담아 제작됐다는 점에서 그 장식성과 실용성을 높게 인정 받고 있다.
안 회장은 "당초 40~50점 이상의 작품으로 전시를 꾸릴 생각도 했지만, 진위 논란을 우려해 감정가협회에서 출처를 정한 그림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6월 11일까지 서울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