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반년 새 ‘찬성’ 5%p↓ vs ‘반대’ 9%p↑…단 여전히 과반이 찬성
2017-01-20 11:29
[한국갤럽] 사드 한반도 배치, ‘찬성’ 51% vs ‘반대’ 4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관련 조사 결과, 반년 새 찬성 의견은 5%포인트 감소한 반면 반대 의견은 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의견은 사드 배치의 찬성 여론이 과반을 웃돌았다.
◆지난해 8월 찬성 56% vs 반대 31%
20일 ‘한국갤럽’이 1월 셋째 주 정례 여론조사와 함께 공개한 사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1%가 찬성했다. 40%는 반대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사드 배치에 대한 민심의 추세다. 사드 배치 공식 발표 직후인 지난해 7월 조사에서는 찬성 50%, 반대 32%였다. 한 달 후인 8월에는 찬성 56%, 반대 3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7월 조사 대비 찬성은 1%포인트 줄고, 반대는 8%포인트 상승, 같은 해 8월 조사 대비 찬성은 5%포인트 감소, 반대는 9%포인트 오른 수치다. 약 반년 사이 사드 배치 여론 추세가 뒤바뀐 셈이다. 조기 대선 과정에서 민심 추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57%, 여성의 46%가 사드 배치에 찬성했다. 반대 입장은 남녀 모두 40% 내외로 비슷했다. 성·연령별로 보면 20대 남성과 50대 이상 남녀에서는 찬성이 우세했지만, 20~40대 여성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과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사드 배치 찬성이 각각 84, 80%에 달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찬성 57%-반대 36%)과 무당층(찬성 56%-반대 32%)에서도 찬성이 반대를 앞서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61%가 반대했다.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61%가 ‘국가 안보·국민 안전 위한 방어 체계’를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20%) △‘북한 견제·압박’(5%) △‘미국과의 관계·한미 동맹 강화’(4%) △‘자력 안보 부족·강대국 도움 불가피’(4%) 등의 순이었다.
사드 배치 반대 이유에는 △‘사드 불필요·효과 없음’(20%) △‘국익에 도움 안 됨’(17%) △‘중국 등 주변국 긴장·관계 악화’(12%) △‘국민에게 알리지 않음·일방적 추진’(10%) △‘미국 눈치 봄·미국에 끌려 다님’(8%) △‘안전 문제·전자파 우려’(5%) △‘경제에 악영향’(4%) 등이 포함됐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사드 배치 찬성 이유로는 국가 안보와 북한 대응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약 80%를 차지한 반면, 반대 이유에서는 실효성 여부, 주변국 관계, 경제와 국익, 일방적 추진 과정, 대미 의존, 전자파 유해성, 배치 지역 피해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지적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7~1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5085명 중 1012명 응답)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